[홍지연의 리모델링 천태만상]'대박' 단 꿈 함정에 빠진 사람들

홍지연 승인 2019.04.23 21:47 | 최종 수정 2019.05.10 09:29 의견 0
정직하게 일하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없다.

 

17년동안 건축과 인테리어를 넘나들면서 많은 현장을 겪어왔다. 요즘처럼 여성들의 인권신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냉랭했던 그 바닥에서 여자의 몸으로 일찌감치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영업부터 디자인, 시공까지 전 분야에 몸담아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노가다. 높은 일당을 받기 위해 20대 시절 공사현장을 한번쯤 뛰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단어다.

노가다 [일본어]dokata[土方]

1. 행동과 성질이 거칠고 불량한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2. 막일(1. 이것저것 가리지 아니하고 닥치는 대로 하는 노동)’의 잘못.

3.‘막일꾼(막일을 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의 잘못.

노가다. 높은 일당을 받기 위해 한번쯤 뛰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저 사전적 의미를 절실히 공감 하리라 생각 한다. 별별 사람들이 몰려 있는 이 공사 바닥이 얼마나 험난 한지 이를 데가 없다. 더군다나 필자는 여성이다. 이 리모델링 공사현장 바닥에서는 여자 소장은 흔치 않다.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남자들이다보니 오더를 받는 자체가 기분이 나쁜 모양이다. 아침에 일용직이 기분나쁘다며 일을 안하고 가기가 일 쑤 였다.

그러나 나는 노가다가 좋다. 왜냐하면 이 '공사'라는 놈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만들어 지지 않는 아주 정직한 놈이기 때문이다. 내가 신경 덜 쓰면 그대로 표가 '하자'란 놈으로 튀어나오고 내가 남들보다 좀 더 신경 쓰고 손이 한번 더 가면 '고퀄러티'결과물이 고스란히 나오기 때문이다.

필자의 전문분야는 '리모델링'이다. 리모델링은 쉽게 말해 노후화된 건물을 골조만 남기고 신축처럼 새로운 옷으로 입히는 작업이다. 

리모델링 사업을 하다보면 가장 큰 착각을 하는 의뢰인들을 마주하는 일이 즐비하다. 기사를 통해 연예인들이 낡은 건물을 매수해 리모델링을 통해 수십억원대로 가치를 끌어오렸다는 소식이 아무래도 그들에게는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물론 이는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리모델링은 신축공사보다는 저렴하게 작업이 가능하면서도 신축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건물주들은 포토샵이 잘된 인터넷 보정 사진을 꿈꾸면서 현실은 턱없는 예산을 측정해 놓는다. 

앞서 말했듯이 리모델링은 공사현장의 추가선상에 있는 분야다. 정성을 다하는 만큼 결과물이 나온다. 여기서 정성이란 표면적으로 건물주가 자신의 건물에 대한 애정도 포함되지만 역시 비용이 핵심이다.  

그러나 대부분 리모델링의 단꿈에 빠진 의뢰인들은 저비용에 턱없는 결과물의 리모델링을 원한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충분한 비용이 지원되지 않은 채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까.  

여기서 누군가는, 저비용 고효율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그것이 '너가 할일' 아니냐고 불만을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 이다. 그래서 그 불만을 해소해 주기 위해 이 글을 연재 하고자 한다. 앞으로 다뤄질 내용으로 왜 어디에서 어떻게 단가의 차이가 나는지 구체적으로 다뤄질 것이다.

당장 큰 공사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은 120% 공감한다. 하지만 이전에 어설프게 리모델링을 했다가 문제가 생겨 추가적으로 보수를 하거나 재공사를 하게 된다면 당초 비용보다 두배, 세배 증가하는 경우도 수없이 봐왔다. 

정말 '대박'을 치고 싶다면 충분한 비용이 정답일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저비용 고효율을 외치는 시대에 해결책을 내놓으라 한다면 리모델링을 하는 업체와 치열하게 공사에 대해서 같이 고민 하여야 할 것이다. 공사를 하면서 손놓고 알아서 해주겠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건물주들은 공사 업체와 싸움으로 끝날 것 이다. 리모델링은 그만큼 솔직하다. 돈 몇푼 아끼려다가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면 SNS가 일상화 된 요즘에는 다시는 재기할 수 없는 위험한 건물로 나락하게 될 것이다.

엘리디자인홍지연대표
엘리디자인홍지연대표

-홍지연 엘리디자인 대표-

저작권자 ⓒ 상가 리모델링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